한 달 만에 다시 대구 찾은 정세균 총리 “장기전 준비 필요”

입력 2020-04-11 13:20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대구시 중구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해 의료진 등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대구에서 방역을 지휘했던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한 달여 만에 대구를 다시 찾았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대구시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등과 함께한 대구·경북 코로나19 상황 점검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는 시민참여형 방역 전환을 준비 중인 대구·경북 상황을 점검하고 지역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이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와의 싸움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어제는 대구, 그제는 경북에 신규 확진자가 없었지만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에서의 집단 감염 사례에서 알 수 있듯 지역사회의 감염 위험에 끊임없이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적 확산세가 계속되는 한 해외로부터의 유입위험도 무시할 수 없다”며 “그동안의 고통과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낸 안정기가 계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대구와 경북이 다른 어느 지자체보다 모범적으로 방역에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그동안 대구·경북의 방역에 대해 칭찬함과 동시에 장기전 대비의 필요성도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의 위세가 가장 높았던 20여일 동안 지역민들이 코로나19와 얼마나 치열하게 싸웠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안다”며 “긴급했던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었던 것은 뛰어난 대구·경북의 시민의식과 의료진의 희생, 공직자들의 노력 덕분이다”고 말했다.

또 “대구·경북에서 수많은 환자들을 치료하며 쌓은 임상 데이터와 치료 경험은 국내 다른 지역은 물론 국제 사회가 위기에 대응함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장기화에 대비해)의사회 등이 중심이 돼 필요한 준비를 하고 데이터와 기록을 정리해 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단체장들과 회의를 마친 정 총리는 지역 감염병 전담병원인 대구동산병원을 방문해 의료진들을 위로하고 현장 시설을 점검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