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모·하정우 해킹범 잡혔다…조주빈과 무관한 2명 구속기소

입력 2020-04-11 08:46

배우 주진모와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 5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해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며 협박한 일당이 검거돼 재판에 넘겨졌다.

10일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3월12일 박모(40)씨와 김모(30‧여)씨를 공갈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혔다. 이들은 같은 달 20일 구속 송치됐다.

이들은 지난해 주진모와 하정우 등 유명 연예인 8명의 휴대전화와 인터넷 계정을 해킹한 뒤 5명에게 사생활 등 개인정보를 유출하겠다고 협박해 약 6억1000만 원의 금품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나머지 3명은 돈을 보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 등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약 2~3개월에 걸쳐 범행을 저질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주범이 따로 있는 것으로 보고 추적 중이다. 주범은 현재 중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또 이들이 빼돌린 6억원은 중국으로 빠져나가 ‘돈세탁’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국에 있는 주범으로 보이는 인물을 특정해 현지 당국과 협조 중”이라며 “중국 측과(국제 공조 등을 통해) 의미 있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텔레그램 ‘박사방’의 조주빈(25)과 무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주빈은 과거 박사방에서 주진모 사건을 언급하며 자신이 한 일이라는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주진모 소속사 측은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사생활 침해 및 개인 자료를 언론사에 공개하겠다는 악의적인 협박을 받고 있다”며 “이 대가로 금품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또 “결단코 이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해 유포한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하정우는 지난 3월 프로포폴 투약 의혹에 휩싸이면서 휴대전화 해킹 사실이 알려졌다. 검찰은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서 수사 중인 연예인 휴대전화 해킹 및 협박 사건에서 하정우의 프로포폴 관련 자료를 발견하고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하정우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