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일본 외무성 영사 국장까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사 국장이 확진 판정을 받은 날은 처음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을 넘어 최고 기록을 경신한 날이다.
교도통신은 현지시각으로 10일 미즈시마 고이치 영사국장(58)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모테기 도시미쓰 외무상의 10일 오후 기자회견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외무성 본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즈시마 국장은 가족이 코로나19에 감염된 후 검사를 받았으며 지난 8일부터 재택근무를 해왔다. 지난 9일 발열 증상이 나타난 그는 10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미즈시마 국장은 지난해까지 주한일본대사관에서 약 3년간 총괄공사로 근무한 뒤 현직을 맡았다. 그는 2018년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로 근무할 당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담은 2018년 외교청서(외교백서)를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한 것과 관련해 외교부에 조치됐던 인물이다.
한편 일본에선 10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5명 나와 하루 최다 확진자 수를 경신했다. 이로인해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탑승객 712명을 포함해 누적 확진자는 6892명으로 급증했다. 감염자 중 인공호흡기를 착용했거나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는 중증환자는 크루즈 탑승객 포함해 지난 10일 기준 125명이다. 아울러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하루에만 13명이 늘면서 총 132명으로 증가했다.
감염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도쿄도로 총 170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어 오사카(大阪)부가 696명, 가나가와(神奈川)현이 437명, 지바현이 387명, 사이타마(埼玉)현이 338명, 효고(兵庫)현이 316명, 아이치현이 315명, 후쿠오카(福岡)현은 289명, 홋카이도(北海道)가 239명, 교토(京都)부가 174명 등이었다. 앞서 지난 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했다. 기간은 5월 6일까지 약 한 달간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