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마지막에 쿼드라 킬을 했어요?”
드래곤X(DRX) ‘데프트’ 김혁규는 담원 게이밍의 백도어 공격을 막아낸 뒤 진이 빠진 듯했다. “상황이 급박해 ‘일단 막자’는 생각뿐이었어요.” 그는 넥서스 체력이 26까지 떨어졌던 것도 경기 종료 후에야 알았다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DRX는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담원에 세트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12승4패(세트득실 +14)를 누적한 DRX는 3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 응한 김혁규는 이날 자신의 플레이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음은 김혁규와의 일문일답.
-어려운 게임 끝에 시즌 12승째를 거뒀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몹시 중요한 시점인 만큼 승리가 기쁘긴 하지만,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2세트 때는 밴픽 당시 팀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기도 했고, 3세트는 게임 내에서 실수가 잦았다. 3세트가 가장 아쉽다.”
-DRX가 두 번 연속 아지르를 고른 건 의외였다
“아지르는 ‘쵸비’ 정지훈이 못하는 챔피언이 아니다. 요즘에는 먼저 뽑기에도 무난하게 좋은 챔피언이어서 골랐다. 우리 팀원들이 판단하기에 2세트 패배 원인 중에 아지르는 없었다. 그래서 한 번 더 뽑았다.”
-아펠리오스는 여전히 좋은 챔피언으로 보고 있나
“그렇다. 챔피언의 특성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좋은 챔피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상성을 타지 않을 정도로 좋은 건 아니라고 본다. 초반부터 중후반까지 무난하게 쓸 수 있는 챔피언이다.”
-3세트 마지막에 백도어 방어를 극적으로 해냈다
“상황이 워낙 급박했다. 그때는 ‘일단 막자’는 생각밖에 없었다. 어떤 챔피언부터 점사해야 할지만 얘기했고, 상대를 모조리 잡고 나서야 이겼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에 쿼드라 킬을 했는데, 펜타 킬이 아쉽지는 않았나?) 제가 쿼드라 킬을 했나? 그것도 지금 말씀해주셔서 알았다. 넥서스 체력이 26 남았었단 것도 경기 끝나고 스태프 분이 알려주셔서 알았다.”
-다음 상대는 아프리카 프릭스다. 최근 연패를 끊었다
“우리는 나머지 경기에서 다 이겨야 자력으로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 반드시 이긴다는 생각으로 임하려 한다. 이기되 오늘처럼 부진한 경기력이 아니라,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래야 포스트 시즌에서도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