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도, 185명 코로나19 확진에 유흥업소·학원 휴업 요청

입력 2020-04-10 18:52
10일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가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장에서 집안에 머물러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도지사가 10일 유흥업소·학원 등 6개 업종에 휴업을 요청했다. 도쿄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날마다 최다치를 경신하며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NHK에 따르면 고이케 지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유흥 시설 ▲대학이나 학원 ▲운동 및 오락 시설 ▲극장 ▲집회나 전시 시설 ▲상업 시설 등 6개 업종에 휴업을 요청했다.

고이케 지사는 특히 선술집을 포함한 음식점들에 대해 “야간 외출 자제가 요구되기 때문에 오전 5시부터 오후 8시까지만 영업해 달라고 요청하고, 주류 제공은 저녁 7시까지만 해주길 바란다”며 영업시간 단축을 촉구했다. 고이케 지사는 이러한 대책을 “내일(11일) 0시부터 실시한다”고 말했다.

도쿄도의 요청에 전면 협조하는 사업자 중 1개의 사업장을 운영하는 이들에게는 ‘감염확대방지협력금’으로 50만엔(약 558만원), 2개 이상의 사업장을 운영하는 사업자에게는 100만엔(약 1117만원)을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기관리에 있어 먼저 큰 규모로 시행해본 뒤 상황이 좋아지면 완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상황을 보면서 규모를 확대하는 것이 아닌 규모를 확대해 상황을 제어하는 것이 보통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료품 등 생필품 구매나 병원에 가는 등 필요한 외출 등에 대해선 제한하지 않는다”며 “생필품을 판매하는 상점에는 휴업을 요청하지 않을 예정이니 사재기 등을 하지 말아달라”고 냉정한 대응을 촉구했다.
9일 도쿄 신주쿠행 열차를 타기 위해 일본 최대 유흥가인 카부키쵸의 한 횡단보도를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뛰어가고 있다. EPA연합뉴스

고이케 지사는 특히 “내일과 모레 주말(11~12일)에는 꼭 집 안에 머물고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일본 도쿄도에서 이날 185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는 전날 하루 최다 확진 기록인 181명을 넘어섰다. NHK와 후생노동성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일본 전역에 신규 확진자는 576명이다. 누적 확진자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을 포함해 6260명이며, 사망자는 119명이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