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거물들 드나들었다” 룸살롱 여성 확진에 대만 ‘발칵’

입력 2020-04-10 18:44
10일 대만 총통인 차이잉원이 대만 남부 타이난의 한 군사 기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대만의 유명 룸살롱 종업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대만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0일 빈과일보(蘋果日報)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보건당국은 유명 룸살롱 여종업원의 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해 전날부터 대만 전역의 룸살롱과 카바레에 대한 무기한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게다가 해당 종업원이 일하던 업소는 한 곳이 아닌 3곳으로 드러났다. 룸살롱 종업원발 슈퍼 전파가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지난 8일 확진된 코로나19 환자 중 국내 감염자로 밝혀진 이 여성은 당국에 주부라고 말했으나 나중에 유흥업소 종업원이라는 사실이 탄로났다. 이후 관할 타이베이(台北)시 위생국이 해당 업소를 상대로 긴급 조사에 나서는 등 한때 소동이 빚어졌다.

30대로 알려진 이 여성은 중국 본토의 유명 여배우를 닮은 외모로 평소 그녀가 일하던 업소에 많은 정·재계 고객들이 드나들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타이베이 유흥업소에 확진자가 나오자 루슈옌(盧秀燕) 타이중(台中) 시장은 룸살롱과 카바레 외 노래방, 주점, 클럽, 디스코텍 등 8대 특수 업종의 장소에 출입할 때는 실명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타이중시의 한 관계자에 따르면 실명제 위반자에게는 ‘전염병방지법’에 따라 최고 1만5000 대만달러(약 60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건당국은 영업 중단 업소의 손실분에 대한 중앙 정부의 보상 문제와 관련해 현재로선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10일 현재 대만 확진자는 382명, 사망자는 5명이다.

대만 내 코로나19 환자 지역 분포도(380명).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 캡처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