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방재상, 긴급사태 선언 전야에 술자리 ‘짠’

입력 2020-04-10 18:03
다케다 료타 일본 방재상. 다케다 료타 방재상 홈페이지 캡처

일본 내 재해·재난대책을 담당하는 방재성의 장관급 각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전날 술자리를 가진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다케다 료타 일본 방재상은 지난 6일 도쿄의 한 고급 스시전문점에서 집권 자민당 소속 에토 세이시로 중의원(하원) 의원 등과 만나 술을 곁들인 저녁 식사를 했다. 같은 시각 총리 관저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 주재로 ‘긴급사태’ 선언에 대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아베 총리는 대책본부 회의에 앞서 열린 자민당 주요 당직자 회의에서 다음 날인 7일 긴급사태를 선언하겠다고 예고했고, 이후에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당시는 다케다 방재상 비서실의 50대 직원 한 명이 기침 증상으로 결근한 때였다. 해당 직원은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고, 동료 6명은 자가격리됐다. 여러모로 부적절한 시점이었던 셈이다.

아베 신조 내각 관료들이 지난해 9월 11일 개각 직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맨 윗줄 왼쪽에서 두 번째가 다케다 방재상이다. EPA 연합뉴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이런 시기에 외식을 하고 심지어 술까지 마시다니 인간 실격이다”, “난 국회의원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는 거냐”는 등의 비판이 잇따랐다.

다케다 방재상은 자민당의 현역 중의원 6선 의원이자 아베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 코로나19 대책본부 멤버이기도 하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