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부활절 앞두고 코로나19 대응 고삐

입력 2020-04-10 17:31
영국 런던의 세인트제임스 공원 바닥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표시가 돼있는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부활절 연휴를 앞둔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긴장하고 있다. 예배 또는 가족 모임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단될 경우 상황이 악화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은 10일 정부가 국민들에게 부활절 연휴동안 집에 머물러달라고 당부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입원 중인 보리스 존슨 총리의 업무 대행을 맡은 도미닉 라브 외무장관은 전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아직 바이러스의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 “정점을 지났다는 명확한 증거가 있기 전까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사(ANSA) 통신은 이탈리아가 당초 13일까지 내렸던 봉쇄 조치를 최소 2주 연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전 국민 외출제한령도 내달 3일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5일부터 3000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으나 9일 다시 4000명대로 늘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부활절 연휴 기간 이동 제한을 당부했다.

현재 누적 확진자 수가 46만여명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미국도 국민들이 부활절 연휴 기간 외출을 자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주리주는 부활절 주말 동안 사람들이 예배를 개최하거나 참석할 때 사회적 거리 두기 명령을 준수토록 했다. 댈러스는 부활절 주말을 앞두고 모든 공원을 폐쇄했다. 라토야 캔트렐 뉴올리언스 시장도 부활절 주말에 집에 머물라고 주민들에게 촉구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감염 완화 조치 및 물리적 격리에 관한 한 여전히 가속페달을 밟아야 한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아직 느슨하게 해선 안 되며 바이러스가 다시 돌아올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도 델리와 뭄바이 등지의 대형교회에서는 이번 부활절 예배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