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美, 역대급 ‘실업 쓰나미’…“실업수당 받자” 몰려든 인파

입력 2020-04-10 17:11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히알레아에 있는 케네디 도서관 주차장에 사람들이 인쇄된 실업수당 신청서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신청자가 증가함에 따른 웹사이트 문제를 주 정부가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수백 명의 주민들이 실업급여를 위한 서류 신청서를 제출하기 위해 모였다. EPA연합

지난 7일 미국 플로리다주 히알레아의 시 직원이 케네디 도서관 주차장에서 인쇄된 실업급여 신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EPA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미국의 ‘실업 쓰나미’가 3주 연속 이어졌다. 코로나19가 미국 고용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661만건을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전주보다는 약 26만건이 줄었지만 3주 연속 역대 최대 규모의 폭증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블룸버그통신이 예상했던 550만건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지난 8일 플로리다주 히알레아의 시 직원들이 제공하는 실업수당 신청서를 받기 위해 케네디 도서관 근처에 줄지어 서 있는 차량들의 모습이다. 시는 코로나19 유행으로 폐업과 해고가 만연한 가운데 관련 웹사이트 접속 문제가 계속 제기되자 인쇄된 실업 양식을 주민들에게 배포하고 있다. AFP연합

지난 8일 플로리다주 히알레아의 시 직원들이 제공하는 실업수당 신청서를 받기 위해 케네디 도서관 근처에 줄지어 서 있는 차량들의 모습이다. AFP연합

지난 8일 플로리다주 히알레아의 시 직원들이 제공하는 실업수당 신청서를 받기 위해 케네디 도서관 근처에 줄지어 서 있는 차량들의 모습이다. AFP연합

청구 건수는 캘리포니아주(92만5000건), 조지아주(38만8000건), 미시간주(38만5000건), 뉴욕주(34만5000건), 텍사스주(31만4000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3주간 1680만명이 실직했다고 전했다. AP통신과 CNBC 방송은 지난 3주간 대략 미 근로자 10명 가운데 1명이 일자리를 잃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3월 셋째 주 330만건을 기록했고 같은 달 넷째 주에는 687만건으로 폭증했다.

9일 미국 플로리다주 히알레아에서 자동차에 탄 시민들에게 시 직원들이 인쇄된 실업수당 신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최근 관련 웹사이트에 문제가 생긴 후 주민들이 서류 접수를 받을 수 있도록 히알레아에 4개소가 문을 열었다. EPA연합

9일 미국 플로리다주 히알레아에서 자동차에 탄 시민들에게 시 직원들이 인쇄된 실업수당 신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AFP연합

9일 미국 플로리다주 히알레아에서 자동차에 탄 시민들에게 시 직원들이 인쇄된 실업수당 신청서를 전달하고 있다. EPA연합

미국의 고용시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113개월 연속의 최장기 호황도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월까지 최근 1년간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매월 평균 21만6000건이었다. 최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67년 미국 노동부가 이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고치 수준이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전까지 최고 기록은 1982년 10월 2차 오일쇼크 당시의 69만5000건이었다. 2009년 금융위기 직후에는 65만건까지 늘어난 바 있다.

지난 8일 미국 플로리다주 히알레아에서 자동차에 탄 사람들이 실업 양식을 가지러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로이터연합

지난 8일 미국 플로리다주 히알레아에 있는 케네디 도서관에서 한 남자가 자동차를 탄 채 실업 양식을 받는 모습이다. AFP연합

미국 플로리다주 히알레아에서 한 남성이 실업 양식을 받은 뒤 도서관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로이터연합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