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무시하고 결혼식을 올린 커플과 하객들이 현장에서 체포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언론 ENCA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보건당국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어기고 결혼식을 올린 커플과 하객 등 50명가량이 현장에서 체포됐다고 전했다.
마스크와 총으로 무장한 육군 장교들은 결혼식을 중단시키고 커플을 웨딩카 대신 경찰차에 태우고 경찰서로 연행했다. 하객과 주례를 보던 목사 역시 연행됐다.
경찰 대변인 비쉬 나이두는 “신랑 자불라니 줄루(48)와 신부 노만다조 음키제(38)가 목사의 결혼 서약 질문에 답변하던 순간 들이닥쳐 현장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재난관리법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체포됐으나 1000랜드(약 6만7000원)를 내고 보석 석방됐다.
나이두 대변인은 “감염병 확산이라는 사안이 엄중한데도 불구하고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지 못하고 모험을 시도하고 있다”며 “결혼식 역시 예외가 아니다. 보석으로 풀려난 커플에 대해 혐의를 적용해 처벌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결혼식이 열린 우흐라투제시 므두지 음롱고 시장은 성명에서 “우리는 재난관리법을 무시한 채 결혼식을 올린 커플과 관련된 전원이 체포됐다”며 “집에 머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정부가 하는 말을 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남아공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총 3주간의 봉쇄령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오전 0시부터 오는 16일 밤 12시까지 총 21일 동안 군경을 동원해 전국적으로 봉쇄령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가 지속해서 늘어나 8일 기준 남아공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845명이며, 사망자는 18명이다. 확진자가 계속해서 늘어날 경우 봉쇄령이 연장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