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회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네?” ‘코로나19 테마주’ 투자주의보

입력 2020-04-10 16:41 수정 2020-04-10 16:43

금융당국이 일명 ‘코로나19 테마주’에 대한 투자주의보를 내리고, 관련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불공정거래 혐의 의혹을 받는 테마주 2개 종목에 대해선 심리 절차에 들어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들을 향해 연일 주의를 당부하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는 10일 “최근 코로나19 관련 마스크·백신·진단·세정 및 방역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며 “특히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가 코로나19 테마주로 부각되고, 무분별한 추종 매매가 따르고 있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최근 2개월간 코로나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 69개의 평균 주가변동률은 107.1%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테마주 변동률(86.3%)을 훌쩍 넘는 수치다.

금융위는 최근 코로나19과 무관한 업체가 테마주로 주목받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한 회사는 코로나19 확산 초기 마스크 생산업체로 잘못 알려져 단기간에 주가가 약 300% 급등했으나, 실상이 알려지면서 급락했다.

또 소셜미디어(SNS), 주식투자 관련 커뮤니티 등을 통한 테마주 관련 허위사실 유포 행위를 집중 단속하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과 함께 주식매수를 추천하는 스팸메시지 데이터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지난달 30일 이후 8개 종목이 스팸 사유로 ‘투자주의 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특히 코로나19 관련 호재로 분류되는 계획을 발표한 뒤 대주주의 보유주식이 처분되거나 차명 계좌 등을 활용해 이익을 챙기는 등 불공정거래에 가까운 행위를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과 합동해 점검할 예정이다.

이미 코로나19 테마주 50여개에 146회에 달하는 시장경보 조치를 했고, 불공정거래 혐의가 포착된 테마주 2개 종목에 대해선 심리 절차에 착수했다고 금융위는 밝혔다. 금융위 관계자는 “혐의가 확인되는 경우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기업 실적과 무관하게 단순히 코로나 테마주에 편입돼 주가가 급등락하는 경우 손실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온라인이나 문자메시지를 이용한 미확인 정보 유포는 매수 유인 목적일 가능성이 크니 투자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