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시기에 다른 사람에게 2차 전파를 한 사례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무증상기 전파 위험성에 대해 초기에는 가능성이 낮다고 했다가 이후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 또는 이틀 전에도 감염력이 있을 수 있다는 사례가 많은 연구결과에서 제시됐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확진자의 접촉자를 분류하는 기준을 처음에는 ‘증상 발현 이후’로 했다가 ‘(증상) 하루 전’으로 더 연장했고 최근에는 ‘(증상) 이틀 전’으로 더 확대한 것이 그런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다만 무증상기에는 확진자의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 등이 발현됐을 때보다 전염력이 강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무증상기에도 전염력이 있을 수 있지만 초기 유증상 시기에 감염력이 높고, 무증상 상태에서 증상이 발병하기 이틀 전까지 전염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에서도 일부 지자체 역학조사를 통해서 무증상기에 노출된 사람이 감염된 사례도 보고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27명 증가한 1만450명이다. 정 본부장은 “주말을 맞이하여 실내에서 일어나는 모든 밀접한 접촉은 다 감염의 우려가 있다”며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유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무증상, 경증의 감염자들이 지역사회 내에 쌓이게 되면 어느 순간 대폭발이라고 얘기하는 대규모 유행을 일으킬 수 있다”며 “지금까지 했던 조치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