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지주가 국내 중위권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KB금융지주 이사회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과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기초 매매대금은 2조2650억원이다. 여기에 거래종결일까지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이자대금 750억원을 추가해 KB금융이 지불할 최종 매매가격이 결정된다. 인수대금 중 해당 기간의 사외 유출금액은 감액될 방침이다. 이번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지분 인수 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 정도다.
지난달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을 시작으로 KB금융을 포함해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1조794억원에 당기순이익 1408억원인 중견 생명보험사다. KB금융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생명보험업 쪽에도 힘을 실는 한편 비은행 부문의 자산 및 수익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로 국내 금융지주의 실적 경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552조원이고, KB금융의 경우 518조원이다. 푸르덴셜을 인수할 경우 이 차이는 10조원여 가량 좁혀질 수 있다. 앞서 신한금융도 지난 2018년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신한생명을 내년 7월1일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