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푸르덴셜생명 약 2조3000억원에 품는다

입력 2020-04-10 15:39 수정 2020-04-10 16:09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일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2019년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KB금융지주가 국내 중위권 보험사인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KB금융지주 이사회는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 체결과 자회사 편입승인 안건을 결의하고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푸르덴셜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기초 매매대금은 2조2650억원이다. 여기에 거래종결일까지 지분가치 상승에 따른 이자대금 750억원을 추가해 KB금융이 지불할 최종 매매가격이 결정된다. 인수대금 중 해당 기간의 사외 유출금액은 감액될 방침이다. 이번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지분 인수 금액은 주가순자산비율(PBR) 0.78배 정도다.

지난달 푸르덴셜생명 본입찰을 시작으로 KB금융을 포함해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이 인수전에 참여한 바 있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21조794억원에 당기순이익 1408억원인 중견 생명보험사다. KB금융은 이번 인수를 계기로 생명보험업 쪽에도 힘을 실는 한편 비은행 부문의 자산 및 수익을 늘리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보험 인수로 국내 금융지주의 실적 경쟁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1위인 신한금융의 총자산은 552조원이고, KB금융의 경우 518조원이다. 푸르덴셜을 인수할 경우 이 차이는 10조원여 가량 좁혀질 수 있다. 앞서 신한금융도 지난 2018년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옛 ING생명)와 신한생명을 내년 7월1일 통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