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축산진흥원 방목지에서 사육되던 제주마(천연기념물 제347호)들이 지난 9일 하절기를 앞두고 5·16도로변 제주마 방목지로 거처를 옮겼다.
제주도는 천연기념물인 제주마 131마리가 방목기를 맞아 천연기념물 보호구역인 5·16도로변 방목지로 이동했다고 10일 밝혔다.
축산진흥원은 제주마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제주마 방목지를 2개(도로 북쪽과 남쪽) 지역으로 나눠 방목하고 있다. 4~10월에는 5·16도로변에 방목하고, 동절기인 11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는 제주도축산진흥원 내 방목지에서 방목한다.
도로변 방목지로 옮겨간 제주마들은 추위가 시작되는 오는 10월까지 새 거처에서 지내며, 제주의 영주십경(瀛州十景) 중 하나인 고수목마(古藪牧馬)를 재현하게 된다.
영주십경은 제주에서 경관이 특히 뛰어난 열 곳을 말한다. 이 중 고수목마는 한라산 중턱이나 초원에서 말이 떼를 지어 한가로이 풀을 뜯는 풍경을 뜻한다.
아울러 하절기 방목기간에는 교배와 망아지 생산이 이루어진다.
축산진흥원은 제주마 방목기 기간 방목지에 직원 2명을 배치해 제주마의 질병 예찰과 망아지 생산, 안전사고 예방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생산된 망아지는 11월 생산자단체(축협) 가축시장에서 공개 경매를 통해 도내 희망농가에 매각한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