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세월호 막말’ 차명진 “선거완주”…김문수 “대역전 투사”

입력 2020-04-10 13:54
차명진(경기 부천병) 미래통합당 후보가 10일 오전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에 참석하기 위해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이 ‘세월호 텐트’ 막말로 논란이 된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에 대해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권유’를 의결한 가운데 차 후보가 “현명한 결정에 감사드린다”는 입장을 내놨다.

차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 윤리위원회 의결 소식을 전하며 “다행히 제명은 면했다. 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완주할 수 있게 됐다. 바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천병을 확 다 바꿔버릴 수 있도록 발바닥으로 누벼달라”고 지지자들에게 요청한 뒤 “염치없지만, 후원금도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유튜브 방송 ‘김문수 TV’에도 출연해 싸늘해진 여론에 호소했다. 차 후보는 “닷새 앞으로 다가온 선거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며 ‘건져달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김 전 지사는 “여러분이 건져주시면 (차 후보가) 살아 대역전의 자유 투사가 돼서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차 후보는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국회의원일 때 보좌관이었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라며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됐다.

그는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15일에도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 먹고, 찜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