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 우한(武漢) 코로나19 2차 유행이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环球时报)는 우한 주민과 당국은 76일간의 도시 봉쇄를 끝낸 우한에서 2차 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은 적으며,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곳일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우한 주민 장카이위에는 자신의 회사에서 업무 재개일인 9일 직원 1500명 가운데 1000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로 무증상 감염자를 가려내기 위한 것이며 사장의 지시로 검사를 확실하게 하려고 2차례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에서 검사를 받는 것은 간단하고 빠르다고 덧붙였다. 줄을 서고 검사를 받는데 30분 정도면 충분하며, 결과는 바로 다음 날 나온다고 전했다.
지난 8일 우한 봉쇄령이 해제되자 수많은 사람이 우한 시내 병원에 모여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섰다.
왕후이 우한 우창구 위생건강위원회 부주임은 우창구의 고용주들에게 업무에 복귀하는 직원들을 철저히 점검하라고 말했다. 그는 “우한 주민들은 매우 조심스러워 한다”며 “열이 있는 환자는 대부분 병원에 가 검사를 신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건강해 보이는 사람들도 검사를 받으러 오는데, 이는 우리가 무증상 감염자를 찾는 데 큰 도움을 준다”고 전했다.
중국 보건당국이 신규 무증상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이후 일부 거주 단지에서는 예방통제 정책이 강화됐는데 일부 지역에선 외출 금지 조치가 다시 시행되기도 했다.
우한 차오커우구의 한 주택단지에 사는 왕첸린은 단지 철문 사이로 배달된 물품을 받을 때만 집 밖에 나온다고 전했다. 이곳에선 가족당 1명이 하루 1차례만 집 밖에 나와 물품을 받을 수 있다. 왕씨는 “3월초에 잠깐 외출을 할 수 있었는데 무증상 감염자가 나온 뒤 갑자기 다시 외출금지 조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중국 내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졌지만 보건 전문가 장원훙(張文宏) 푸단대 부속 화산병원 전염병과 주임교수는 2~4주 안에 확진 환자가 급증하지 않는다면 무증상 감염자에 대한 위험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교수는 우한 주민들 대부분이 코로나19에 면역이 생겨 “현재 중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한에서 가장 큰 도매 의류 시장인 바이샤저우시장의 상인 장리리는 모든 상인이 5차례 소독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 씨는 자신의 가게에 오는 손님들도 알코올 소독제를 뒤집어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시민은 쇼핑몰 벤치를 앉을 때 의료용 장갑을 끼고 벤치를 소독하고 앉는다고 전했다. 그는 “봉쇄가 풀렸지만, 전보다 더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