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합작 연극, 한강 ‘채식주의자’ 코로나에 결국 취소

입력 2020-04-10 13:25
국립극단 제공


국립극단(예술감독 이성열)과 벨기에 리에주극장이 협업할 예정이던 연극 ‘채식주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결국 무산됐다.

국립극단은 ‘연출의 판-해외연출가전’의 하나로 리에주극장과 공동제작해 다음 달 6일부터 6월 7일까지 서울 용산구 소극장 판에 올리려던 ‘채식주의자’가 취소됐다고 10일 밝혔다. ‘채식주의자’는 2016년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 작가의 동명 소설을 무대화한 작품인 데다, 셀마 알루이의 연출 소식으로 공연 애호가들에게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급격히 확산하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펜데믹을 선언함에 따라 벨기에 정부의 해외 이동 자제 권고가 내려졌고, 알루이 연출도 예정대로 입국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국립극단은 “입국 후에도 대한민국 정책에 따라 14일간 자가격리를 해야 하므로 연습과 공연 일정을 정상적으로 소화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면서 “이에 따라 국립극단과 벨기에 리에주극장 양측은 공연 취소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6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 예정이던 국립극단 70주년 기념 레퍼토리 ‘만선’은 개막이 연기됐다.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산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국립예술단체 기획공연 취소 또는 연기’ 기간을 19일까지로 연장 요청했기 때문이다. 국립극단은 지난 7일부로 티켓 판매를 중지하고, 환불을 진행하고 있다. 추후 개막 일정이 재확정되는 대로 재판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