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한국처럼 드라이브 스루 검사…돗토리현 첫 도입

입력 2020-04-10 10:44 수정 2020-04-10 10:45
일본 요코하마 차이나타운에서 9일 레스토랑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거리에 서 있다. AFP 연합뉴스

한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검사 방법으로 도입해 세계적으로 확산시킨 ‘드라이브 스루’ 검사가 일본에도 도입된다.

히라이 신지 돗토리현 지사는 9일 기자회견을 열고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코로나19 검사를 이달 중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히라이 지사는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하게 된 배경에 대해 “상황이 악화되기 전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지역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조기에 확산을 방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교도통신은 “니가타현 니가타시, 아이치현 나고야시 등이 지난달부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통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광역지역인 도도부현(都道府縣) 차원에서 도입한 것은 도토리현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돗토리현에선 전날까지 감염 의심자를 중심으로 263명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았지만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돗토리현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 장소로 현 보건소나 의료기관 구내를 검토하고 있다. 검사 대상자가 차를 타고 와서 차창을 열면 의료진이 코 점액 등 검체를 채취하는 식이다. 다만 검사 대상자는 보건소나 의사가 필요성을 인정하는 경우로 제한하기로 했다.

일본은 당초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후생노동성도 중앙 정부 차원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신조 총리는 지난 7일 긴급사태 선언 이후 TV도쿄와의 인터뷰에서 “검사 능력을 현재의 두 배 수준인 하루 2000명까지 늘리기 위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매체는 “한국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공격적으로 도입했고 미국과 브라질, 영국, 이탈리아 등이 뒤따랐다”면서 “일본은 광범위한 검사를 실시하지 않아 정확한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측정할 수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이 때문에 국내·외에서 비판받아 왔다”고 덧붙였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기준 626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45곳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나왔지만 돗토리현과 이와테현에선 아직 확진자가 보고되지 않았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