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젊은이들 찾는 클럽·주점·바 감염폭발 우려 크다”

입력 2020-04-10 10:34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31개국 45개 주요 도시 시장들의 코로나19 공동대응 화상회의에서 서울시의 방역 경험과 노하우를 소개했다. 사진은 박원순 시장이 세계 45개 주요도시 화상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서울시 제공, 연합뉴스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현상과 관련해 청년층에게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강화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구야 다음에 만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새로운 위기와 도전의 시간”이라며 “해외 입국 확진자 증가, 무증상 감염비율 증가, 밀접장소 감염사례 증가, 청년 활동증가, 개학 등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코로나19와 맞서 지금까지 우리는 잘 해왔다. 그러나 새로운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며 “현재 귀국하는 유학생, 주재원, 여행자 등 해외입국자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다”고 전했다.

그는 “해외입국자에 대한 2주 자가격리를 의무화하고 서울시에서는 선제적으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지만 일부 해외입국자들의 자가격리 위반과 진단검사 거부 사례들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일부 젊은이들이 클럽이나 감성주점, 칵테일바 등 밀접접촉 공간을 찾고 있다”며 “유흥업소와 관련한 확진자 발생은 감염 폭발의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4월 1일부터 4월 8일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113명의 확진자 중 57%가 20대와 30대였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우리 청년들은 ‘나는 증상이 없고, 젊어서 코로나19에 감염돼도 가볍게 지나가니 괜찮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는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젊다고 결코 피해가지 않는다”며 “본인은 가볍게 앓고 지나가더라도 나의 부모와 조부모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페이스북 캡처

그는 “청년들은 돌도 씹어 먹을 만큼 활동적이고, 친구들과 만남도 많다. 또 건강에도 자신이 있는 세대니 이해한다”며 “하지만 잠시 멈춰야 한다. 당장 만나자는 연락에 ‘친구야 다음에 만나’라는 실천이 생명을 구한다. 실제로 각자 집에서 혼밥·혼술하며 온라인으로 회식하는 재치 넘치는 청년들도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박 시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생활화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지금, 가장 효과적이고도 유일한 방법은 ‘행동’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시작과 끝은 우리가 정하는 것이 아니다. 바이러스만이 그 끝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 전쟁에서 어떻게 잘 싸워 얼마나 희생을 최소화하느냐는 우리의 몫이다”라고 말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