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보성파워텍 “투표하면 선거수당 지급”

입력 2020-04-10 10:07

충북 충주에 있는 전력 기자재 전문업체 ㈜보성파워텍이 선거확인증을 제출하는 직원들에게 ‘선거수당 1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투표 수당은 본사 직원은 물론 협력 업체 직원, 가족에게도 지급된다.

10일 충주시에 따르면 보성파워텍은 2003년 경기 안산에서 충주로 이전한 직후인 2004년 17대 총선부터 투표에 참여하는 본사와 협력업체 직원, 가족에게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주문이 밀려 선거일에도 공장을 가동해야 하지만 근무는 부서와 업무별로 사정에 따라 탄력적으로 하도록 해 직원 투표를 보장한다.

이 회사는 근무하는 직원은 투표를 마치고 여유 있게 나오도록 출근 시간을 늦춰 주지만 정상 근무한 것과 똑같이 휴일 수당을 지급한다.

이런 배려로 투표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2017년 치러진 19대 대통령선거에서는 임직원 투표율 95%로 전국 투표율(77.2%)보다 17.8%가 높았다. 2018년 지방선거는 전국 투표율(60.2%) 대비 무려 33.8%나 높은 94%를 달성하기도 했다.

투표 수당은 개인의 권리와 의무를 중시하는 임도수(80) 회장의 철학과 기업관에서 비롯됐다. 임 회장은 권리인 동시에 기본 의무인 참정권 행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해왔다. 기업은 단순한 장사꾼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 기여해야 하며, 투표 참여 독려는 당연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투표 참여율을 높일 방법을 고민하던 임 회장은 사내 공모에서 제안된 투표 수당 아이디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 회사 한 직원은 “개인의 권리 행사도 보장하고 수당도 지급하는 회사에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며 “오는 4월 15일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선거에도 꼭 참여하여 투표권을 행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