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학로 스테디셀러인 창작 뮤지컬 ‘빨래’가 김태호-유재석의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 출연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극장 대부분이 ‘셧다운’에 들어간 가운데 공연예술이 TV 안으로 들어오는 모습이다.
10일 공연제작사 씨에이치 수박에 따르면 ‘빨래’ 팀이 오는 11일 오후 6시30분 방송되는 ‘놀면 뭐하니?-방구석 콘서트’ 4차 라인업에 포함됐다. 최근 ‘놀면 뭐하니?’는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공연이 취소된 가수, 배우들과 함께 무관중 공연을 방송하는 ‘방구석 콘서트’ 특집을 연달아 선보이고 있다.
뮤지컬 ‘빨래’는 대학로를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다. 2005년 초연을 시작으로 오픈런으로 계속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온 나영과 몽골 이주노동자인 솔롱고 등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어루만지듯 풀어내는데, 서민들의 팍팍한 인생사를 통해 마음을 울린다. 극을 꾸미는 OST도 인기를 끌었다. 그런데 최근 코로나19로 대학로에서는 공연을 잠정 중단했다.
‘빨래’는 또 1000회차 공연을 달성한 배우 조민정 김지훈과 이규형 홍광호 박호산 임강성 박정표 곽선영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활약 중인 배우들 여럿이 거쳐 간 작품이다. 지금까지 5000여회 공연에서 누적 관객 78만명을 기록했다.
영화 ‘기생충’의 의뭉스러운 가정부 문광 역으로 활약한 배우 이정은이 이번 ‘빨래’ 방구석 콘서트에 나온다. 이정은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여섯 해 동안 ‘빨래’에 출연했다. 활동 반경을 드라마로 넓힌 정문성도 나온다. 김청아 조미사 허순미 한우열 김지훈 이태오 김유정도 합류할 예정이다.
강경루 기자 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