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가 대한민국 통치” 통합당 김범수가 발행한 잡지

입력 2020-04-10 00:10 수정 2020-04-10 07:40

“일베가 대한민국을 통치한다”

김범수 미래통합당 용인시정 후보가 대표로 있던 언론매체 ‘미래한국’에서 2015년 4월 17일 극우성향 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분석한 기사다.

김 후보는 2012년 12월 ‘미래한국’ 사장이자 발행인으로 취임했다. 최근 21대 총선 후보에 나서면서 사장 겸 발행인 자리에서 내려왔다.

미래한국은 2014년 광화문에서 벌어진 ‘일베 폭식 투쟁’에 대해 “기성세대는 감히 발상조차 할 수 없는 논리적인 투쟁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심지어 “이를 통해 진보진영이 그동안 전가의 보도로 사용하던 ‘단식투쟁’이 빛을 크게 바랬다”고 극찬했다.

일베 및 보수단체 회원들은 2014년 9월 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단식 투쟁을 하던 유가족들 앞에서 치킨과 피자를 먹는 폭식 투쟁을 벌여 유가족을 조롱했다.

미래한국은 또 “일베가 차기 보수정권 재창출의 최전선에 서게 될 것”이라며 “일베 회원들은 스스로를 더 진화시켜야 한다. 자유보수진영을 이끄는 집단지성이 돼야 한다. 그것이 일베 회원들의 소명이자 운명”이라고 일베 회원들을 독려했다.

용인시 시민들은 김 후보가 ‘일베’를 옹호하는 등 극단적으로 우편향된 시각을 보이는 ‘미래한국’의 대표이사 겸 발행인이었다는 사실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최근 용인 지역 맘카페, 커뮤니티 등에 ‘일베가 대한민국을 통치한다’라는 제목의 미래한국 기사를 소개하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내 지역구에서 이런 후보가 나오다니” “용인정 시민분들 분발해 주세요” “일베가 응원하는 후보”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은 김 후보에 대해 “내가 함께 유학했던 사람들 가운데 정치를 하겠다면 짐을 싸 들고 말리고 싶었던 유일한 인물”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는 광주민주화운동을 빨갱이들의 준동으로 여기고, 북한 폭격도 고려해야 한다고 부르짖던 친구다. 주옥순과 궤를 같이하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는 지난 3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미래한국’은 자유주의와 보수주의를 표방해 온 굉장히 좀 드문 매체”라고 설명했다.

극우성향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이명박 대통령 때나 박근혜 정부 때도 늘 비판적인 입장에 서 왔다. 그래서 저희를 두고 ‘극우’라고 하는 일부의 표현은 지극히 편향적이고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본다”고 반박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