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가 현재 봉쇄령의 단계적 완화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콘테 총리는 9일(현지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전문가들의 승인을 전제로 “이달 말부터 일부 봉쇄 조처를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조처 완화는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며, 아직 경계를 늦출 때가 아니라고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콘테 총리가 언론에 봉쇄 완화 가능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콘테 총리는 지난 7일 내각 장관들 및 기술과학계 전문가들과 가진 비공개 회의에서 부활절 주간이 끝나는 13일 이후 일부 생산 활동을 재개하고 이동제한령은 내달 4일 이후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지난달 9일 전국 이동제한령을 내린 데 이어 2주 뒤에는 자동차·섬유·가구 등 비필수 사업장의 생산활동 중단 조처를 단행했다. 식당·술집 등의 업소도 영업이 중단된 상태다.
이러한 봉쇄 조처의 시한은 일단 이달 13일까지로 돼 있다. 콘테 총리는 이르면 10일께 내각회의에서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8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3만9422명으로 미국, 스페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많다. 또 누적 사망자 규모는 1만7669명으로 세계 최대다.
현지 방역 전문가들은 코로나19 곡선이 완전히 꺾인 상황이 아니라며 방심해선 안 된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