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첫날부터 EBS 온라인클래스 등 학습관리시스템 접속이 원활치 않아 학생과 교사 모두 애를 먹었다.
SNS와 각종 커뮤니티에는 사이트 접속이 되지 않는다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9일 교육부에 따르면 EBS 온라인클래스 중학 사이트는 이날 오전 9시부터 10시15분까지 기술적 오류로 동시다발적인 접속 장애가 일어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몰리며 웹서버와 스토리지 서버 사이에서 네트워크 오류가 발생하고 로그인 서버도 부하를 견디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1시간 15분 동안 교사와 학생들이 EBS 온라인클래스에 접속을 못 하거나 접속이 몇 분 동안 지연되는 문제를 겪었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몰리는 시간대 잠시 지연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접속 오류에 대한 호소는 낮 12시가 넘어서도 계속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1교시부터 아이들이 온라인클래스에 접속이 안 돼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접속되긴 했으나 원활하지는 않은 상태”라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이날 개학 대상은 중학교 3학년생 44만명, 고등학교 3학년 50만명 등 100만명 미만이었다. 그러나 각급 학교로 온라인 수업이 점차 확대되면 대상자는 400만명을 훌쩍 넘긴다.
유은혜 부총리는 이날 경기 수원시 고색고를 방문해 “처음 가는 길인만큼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이런 과정과 경험도 우리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과정 중에 발생하는 문제점이나 불편함, 어려움은 교육부도 신속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트위터에서는 ‘온라인개학’ ‘개학 후기’ 등이 각각 1만여개의 트윗을 기록하며 실시간 트렌드 검색어에 올랐다.
트위터 이용자 @be_***는 “결국 ebs가 터졌다”며 “지금 로그인도 안 되고 페이지에 연결할 수 없다고 뜬다”고 말했다. 다른 복수의 트위터 이용자들도 사이트가 연결되지 않는다며 빈 화면이 담긴 사진을 공유했다.
일각에서는 “로그인부터 서버가 튕기는데 무단(결석)으로 찍힐까 봐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트위터 이용자 @kodi_***는 “학생도 처음이지만 교사도 처음인데 담임한테 물어보라고 한다. 그리고 전국 선생님들만 들어가도 사이트가 터지는데 학생들이 어떻게 들어가냐”며 불만을 표시했다.
몇몇 이용자들은 EBS 동영상 강의를 다 듣지 않아도 몇 번 클릭하면 학습 완료로 처리되는 ‘버그’ 현상을 ‘꿀팁’이라며 공유하기도 했다.
루리웹, MLB파크, 클리앙, 82쿡 등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개학, 사이트 퍼졌나 보다. 중학생 딸이 9시부터 시도 중인데 접속 자체가 안 된다고 한다”며 “학교에서 연락 온 거 있냐고 물어보니 그냥 기다려 보라고 했다고 한다”며 상황을 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한 사립학교의 쌍방향 온라인 수업 소식에 “학교마다 이렇게 다르냐. 다른 나라 얘기인 줄 알았다”며 놀라움을 표했다. 이어 “지금 EBS 온라인클래스는 서버 과부하로 들어가 지지도 않는다”며 “선생님들은 EBS 연결해놓은 거 각자 알아서 기간 내에 들으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온라인 개학이라는 자체가 말이 안 된다. 대학생은 성인이니 다르지만 10대는 본인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나이가 아니다” “중고교 3학년만 해도 이 난리인데 나머지 1,2학년들까지 전체 개학하는 다음 주는 헬게이트겠다. 일주일 동안 보완 잘하길 바란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트래픽 몰리는 로그인 서버는 개선해야 할 듯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반면 “갑작스레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는데 당분간의 혼란은 당연하다. 얼마나 빨리 정착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며 “비난하기보다는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은 것은 동의하지만 오히려 이번이 개선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화랑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