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원지가 중국? 먹칠하지 말라” 발끈한 중국

입력 2020-04-09 17:04
9일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코로나19를 경증 환자를 수용하기 위한 야전 병원 역할을 했던 곳에 중국 국기인 오성기가 걸려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영국과 캐나다를 겨냥해 중국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책임론을 제기하는 것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영국 주재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최근 영국 하원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원지라고 지칭한 것에 강력히 반발했다고 중국 관영 라디오 국제재선(國際在線·CRI)이 9일 보도했다.

이 대변인은 “중국이 전 세계 코로나19 방지에 커다란 노력과 희생을 했음에도 중국이 전염병 상황을 감춘다고 비방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에 대해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을 찾는 일은 매우 복잡한 문제로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세계보건기구(WHO)와 국제 사회 모두 바이러스를 특정 국가와 결부 짓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중국이 가장 강력한 코로나19 방제 조치를 통해 단계적인 성과를 거뒀고 영국을 포함한 120개 국가에 원조를 제공하는 등 현 상황에 기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8일 런던의 파카딜리 서커스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코로나19 연설이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캐나다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도 캐나다 일부 매체와 미국 일부 정치인들이 코로나19 상태를 정치화하고 중국에 오명을 씌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캐나다 일부 매체가 ‘중국 바이러스 원천론’ ‘중국 불투명론’ 등 황당한 논조로 중국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심지어 중국 공산당을 비방한다. 이런 주장에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화민족은 은혜를 감사히 여기는 민족”이라면서 “중국은 친구가 어려울 때 바라만 보고 있지 않으며 사적인 이익을 챙기면서 돕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전 세계에 마스크와 방호복, 진단키트, 인공호흡기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명오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