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 민주당…이해찬 “승기 잡았다. 16년만 과반도 가능”

입력 2020-04-09 16:23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불과 일주일도 선거가 안 남았는데, 전반적으로 민주당이 승기를 잡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거를 6일 앞두고 서울 관악구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정태호(관악을)·유기홍(관악갑) 후보를 차례로 만나 “이번에 민주당이 제1당이 되고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국회 의석) 과반수를 넘겨서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승기를 잡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대 국회에서는 우리가 다수당이지만 과반을 못 넘기면서 야당 세력에 발목이 잡혀 뭐 하나 처리하려면 시간도 많이 걸리고 어려움이 많았다”며 “그러나 그런 것을 다 떨쳐버리고 다수 여당이 돼 여러 개혁과제를 하나씩 처리할 좋은 기회가 다가오고 있다”고 했다. 또 “압승할 기회를 반드시 만들어주길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도 “시민당 비례의석만 17석이 넘으면 제1당은 틀림없고, 어쩌면 16년 만에 과반을 넘볼 수도 있을 것 같다”며 10일 시작되는 사전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민주당 전신인 열린우리당은 원내 1당이자 과반인 152석을 확보한 바 있다.

그는 “민주당과 시민당은 문재인정부의 두 날개”라며 “지역은 기호 1번 민주당, 정당은 기호 5번 시민당으로 힘을 모아 달라. 이번만이라도 정당투표는 민주당의 비례연합정당 시민당에 해달라”고 호소했다.

동시에 민주당은 잇단 막말 논란에 휩싸인 미래통합당에게도 맹공을 퍼부었다. 특히 황교안 대표 책임론을 부각시키며 사퇴 공세를 폈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현안점검회의에서 “이번 선거가 무참한 막말 선거로 변질된 책임은 황 대표에 있다”며 “황 대표의 무분별한 공천 욕심이 문제의 핵심 원인이 됐다. 막말 대장들을 모조리 공천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욕심을 앞세워 공천 부적격자에게 막말 면죄부를 나눠준 황 대표가 잘못된 공천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는 것이 문제 해결의 첫 단추”라고 덧붙였다.

현근택 선대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통합당의 꼬리자르기식 제명이 아닌 추가적 조치로 이어져야 한다”며 “막말과 망언을 일삼는 정치인들을 공천한 황 대표, 오늘의 사과가 진심이라면 그 책임을 지고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상희(경기 부천병), 이수진(서울 동작을), 허영(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후보도 국회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총선은 전국의 나경원, 제2의 김진태·차명진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주권자의 이름으로 준엄한 심판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