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 “제2 n번방 피해 막는다”

입력 2020-04-09 15:41

경기도 성남시가 “제2 n번방 피해를 막는다”며 디지털 성범죄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전방위 대책을 내놓았다.

성남시는 미성년자 성 착취물 유포방인 ‘n 번방’ 사건을 계기로 디지털 성범죄 예방, 피해자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해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디지털 성폭력 피해를 긴급 신고하고 익명으로 상담할 수 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전용 창구를 시 홈페이지에 개설한다.

1대1 비대면 상담을 통해 피해자 지원방안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성남여성의전화 부설 성폭력·가정폭력 통합상담소에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를 통합지원하는 센터도 별도 설치한다.

분야별 7명의 전문가가 디지털 성 착취 피해자, 불법 촬영·유포·협박 피해자를 대상으로 심리상담, 법률지원, 의료기관·경찰 진술 동행, 불법 영상물 삭제 지원 등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통합 지원한다.

또 성남 디지털 성범죄 모니터링단이 구성된다.

성폭력 예방 전문교육을 이수한 20명으로 구성되는 모니터링단은 사이버 불법 사이트를 탐색하며, 발견한 불법 사이트는 경찰 사이버수사대에 신고한다.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도 강화돼 시가 파견하는 성폭력 예방 관련 전문 강사가 교육을 진행한다.

이에 따라 사전 예약한 600학급(1만5000명) 초·중·고등학교 순회 교육을 추가 신청 접수를 통해 1000학급(2만5000명)으로 확대한다.

이밖에도 ‘친구의 몸 사진을 찍으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요’ 등의 내용을 담은 디지털 성범죄 예방 동영상 교육 콘텐츠를 제작해 학교,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에 배포한다.

은수미 시장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이나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책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성남=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