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세먼지 신호등’ 쫙 깔린다…버스는 공기청정기 변신

입력 2020-04-09 15:32
2018년 양천구청앞에 서울 자치구 중 처음 설치된 미세먼지 신호등. 이같은 미세먼지 신호등이 올해 7개 자치구로 확산한다. 양천구 제공

실시간 미세먼지 농도를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미세먼지 신호등(전광판)이 서울 7개 자치구에 설치된다. 마을버스와 벤치, 공공조형물 등 서울 곳곳이 공기청정기로 변신한다.

서울시는 올해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자치구 특화사업’ 16개를 선정했다고 9일 밝혔다. 선정 사업별 4500만원~3억5000만원 씩 총 15억원을 지원한다.

강동구와 마포구 등 7개 자치구 내 학교와 공원, 길거리에 미세먼지 농도를 색깔 등으로 표시하는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된다. 어려운 수치 대신 빨강과 노랑, 파랑색 같은 색깔로 미세먼지 농도를 표현해 어린이들도 쉽게 미세먼지에 대처할 수 있다.

광진구 마을버스와 관용차 200여대는 움직이는 공기청정기로 거듭난다. 차량 앞에 흡착 필터를 달아 도로 위 미세먼지를 정화하도록 했다.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주변 안전펜스에도 흡착필터를 달아 하루 수백 대 버스가 내뿜는 미세먼지를 줄이도록 했다.
서초구가 지난해 도입한 미세먼지 정화 마을버스. 버스 앞에 흡착필터를 부착했다. 올해는 광진구에서 이같은 미세먼지 정화 차량을 200여대 운영한다. 서울시 제공

영등포구과 성동구는 공원 등에 공기청정기와, 에어커튼 환기장치를 갖춘 실내부스 ‘미세먼지 쉼터’를 조성해 공기질 관리에 나선다. 마포구와 노원구는 광운대역 광장 등에 공기정화장치와 미세먼지 저감 식물이 갖춰진 미세먼지 저감벤치를 설치한다. 외부 미세먼지를 흡수해 공기를 정화한 후 다시 외부로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중구는 나노섬유필터가 설치된 창문형 필터창호를 설치해 미세먼지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한다. 강남구는 5m 크기 공공 조형물 벽면에, 송파구와 도봉구는 지역아동센터 등 공공시설 벽면에 미세먼지 저감 식물을 심는다. 강서구는 밀폐공간인 어린이집 통학버스와 마을버스에 공기청정기를 설치한다.

자치구 미세먼지 특화사업은 생활 주변 미세먼지 저감 사업 발굴을 목적으로 지난해 시작됐다. 올해 선정된 16개 사업은 지난 2월 시행된 서울시 공모에 참여한 20개 자치구 가운데 서울기술연구원(기후환경연구실)의 사전검토, 심사위원회의 심사‧평가를 거쳐 선정됐다. 서울시는 오는 11월까지 각 설비 설치를 마무리 한 뒤 12월 사업결과를 평가해 우수사례는 타 자치구 등에 전파할 계획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