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이코노믹스“‘코로나 봉쇄’ 길어지면 세계 GDP -8.0%”

입력 2020-04-09 14:58 수정 2020-04-09 15:03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각국이 봉쇄 조치를 강화하면서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이 마이너스(-) 8%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현지시간)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올해 세계 경제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치를 -2.8%로 낮췄다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에 따른 각국의 봉쇄 정책이 6∼12주간 지속되는 상황을 전제로 한 수치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지난 1월보다 성장률 전망치를 5% 포인트나 낮췄다”며 “(코로나)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전망치를 추가로 내려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국의 봉쇄 정책이 올 3분기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8%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세계 경제의 3분기 성장률은 작년 동기 대비 -12.5%를 기록하게 된다. 올해 말 전 세계 실업률도 10%를 넘을 전망이다.

글로벌 투자관리사 핌코의 티파니 와일딩 북미 이코노미스트도 “코로나19로 미국의 GDP가 2분기에는 30% 감소하는 등 올해 미국 경제가 연간 5%의 역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며 “올해 미국의 실업률은 2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내 GDP 성장률 역시 침체가 예고된 상태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4일까지 모건스탠리 등 11개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이 내놓은 올해 한국 GDP 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0.9%로 집계됐다. 1·2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역성장을 점치는 기관도 4곳으로 늘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9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한 후 “올해 한국 경제가 0%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