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동식(광주 서구갑) 미래통합당 후보가 “문재인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남한 총독”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에 휩싸였다. 총선을 일주일 가량 앞둔 상황에서 미래통합당의 설화 논란은 격화되는 모양새다.
주 후보는 지난 8일 KCTV 광주방송을 통해 나간 후보자 방송 연설에서 “우한 바이러스 대응을 보면 문재인 대통령이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의문”이라며 “문 대통령은 방중 당시 북경대 학생들 앞에서 중국은 큰 산맥 같은 나라이고 한국은 작은 나라다. 중국몽과 함께하겠다는 연설을 했다. 이분이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시진핑의 지시 받는 남한 총독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우한 바이러스’로 칭하며 인종차별적 시선을 드러낸 데 이어 색깔론을 제기한 것이다.
주 후보는 이어 자신의 고향인 광주를 향해서도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로 깎아내려 논란을 키웠다. 그는 “문재인 정권과 좌파 세력은 광주의 민주화 유산을 이용해서 집권에 성공했다”며 “하지만 광주는 1980년대 유산에 사로잡힌 도시, 생산 대신 제사에 매달리는 도시, 과거 비극의 기념비가 젊은이들의 취업과 출산을 가로막는 도시로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광주와 호남이 김정은과 시진핑의 하수인이 되려고 피 흘려 싸웠냐”고 덧붙였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주 후보의 막말은 이번뿐만이 아니다. 그는 2018년 SNS에 “일자리 창출을 고민할 것 없다. 앞으로 매달 세월호 하나씩만 만들어 침몰시키자”는 글을 올려 비난을 샀다.
주 후보의 발언은 ‘세대 비하’로 논란이 된 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 ‘세월호 텐트’ 발언을 한 차명진(경기 부천병) 후보에 이어 설화 논란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미래통합당은 김대호 후보를 제명키로 의결했으며, 차명진 후보도 윤리위원회에 회부에 징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