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에 편한 ‘유니버설 전기차 충전소’ 제주에 더 많아진다

입력 2020-04-09 14:49
제주도가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교통약자를 배려한 전기차 충전소 112기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 60기를 추가 구축한다. 휠체어 사용자가 유니버설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하고 있다. 제주도 제공

휠체어 사용자를 포함해 모두에게 편한 유니버설 전기차 충전소가 제주에 더 늘어날 전망이다.

제주도는 지난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교통약자를 배려한 전기차 충전소 112기를 개설한 데 이어 올해 60기를 추가 구축한다고 9일 밝혔다.

유니버설 전기차 충전소는 주차면 폭을 3.3m로 일반 주차면(2.5m)보다 넓히고, 주차 안전턱인 카 스토퍼의 간격을 20㎝까지 좁혀 교통약자 운전자가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 충전기로 접근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또 카드 삽입구 등 충전기 조작부를 바닥에서 1m 내외로 낮게 설치하고, 충전 케이블의 무게는 줄여 조작에 편의를 더했다.

전국에서 전기차 사용자가 가장 많은 제주도는 전국 최초로 2018년부터 복권기금을 활용한 교통약자 배려 충전소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90곳에 112기가 설치돼 지난해부터 사용이 시작됐다. 올해는 30억원을 투입해 도내 복지시설과 공공시설 등 50곳에 60기를 추가 구축한다.

앞서 제주도는 교통약자 배려 전기차 충전소에 대한 법적인 설치 기준이 없는 상태에서 자체 기준 마련을 통해 설치를 시작했다. 전기차 전문가와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로 협의체를 구성하고, 실제 전기차를 운행하는 휠체어 이용자의 현장 시연을 통해 적합성을 검증했다.

노희섭 미래전략국장은 “앞으로도 교통약자 배려 전기차 충전소가 복권기금사업으로 계속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등 사회적 약자들의 전기차 이용 편의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2016년 제주장애인인권포럼이 당시 도내 전기자동차 충전기 402기를 대상으로 장애인 이용 편의를 조사한 결과 설치된 충전기 대부분이 휠체어 사용자가 이용하기에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까지 우리나라에 등록된 전기차 8만9918대 중 20%가 넘는 1만8178대가 제주에서 운행되고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