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건은 속도와 규모…충남도 코로나19 민생경제대책 발표

입력 2020-04-09 14:39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9일 코로나19 경제분야 관련 비대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소상공인·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하고 국내·외 투자 유치를 강화하는 등 충남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생경제 활성화 대책을 내놨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9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비대면 온라인 기자회견을 갖고 경제위기 극복에 총 1조6498억4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대책의 기본 방향은 가계·자영업자 채무 부담 완화를 위한 직접자금 지원 확대, 기업 유동성 공급 및 고용 유지 지원, 민간 소비 활성화 증진 대책 추진 등이다.

도는 먼저 소상공인·중소기업은 긴급경영안정자금 6624억원과 긴급생활안정자금 1000억원 지원에 이어 총 3602억원 규모의 특례보증을 추가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특례보증은 640억원에서 1640억원으로 1000억원 늘리고, 중소기업에 대한 융자 규모는 500억원 확대한다. 또 소상공인·중소기업의 경영안정자금 만기 연장과 이자 보전을 통해 4151개 업체에 2066억원을 지원한다.

경제 사정이 나빠진 서민과 금융 소외계층에게는 소액 대출을 지원하고, 확진자가 방문한 점포 1627개 업체에는 21억2000만원을 투입한다. 여기에 무급 휴직 노동자 4126명에게 고용안정지원금 41억9000만원,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프리랜서 4958명에게는 51억원을 추가 지원할 계획이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국내·외 투자 유치 및 수출통상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됐다.

도는 향후 외국인기업 5개사와 1억 달러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한편 1700억원 규모의 국내 기업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외국인기업과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서면 및 영상으로 MOU를 체결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자동차와 디스플레이 등 도내 핵심 산업분야의 경우 피해 현황 조사, 자동차부품산업 활성화 계획 수립,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 기술역량 강화 등으로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자동차산업 위기 대응 토론회를 개최하고 중소기업 R&D 지원체계 구축, 시제품 제작, 스마트 공장, 소형전기상용차 부품 개발 등 자동차부품산업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실시한다.

이밖에 직격탄을 맞은 관광산업에는 금융·고용 지원을 위해 28억3000만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건설·운수산업은 ‘충남 건설자재&인재 채용 박람회’ 개최로 국면을 전환한다.

민간소비의 경우 충남 지역화폐 발행 규모를 633억원에서 3328억원으로 확대하고 지역화폐 구매 한도·할인율도 대폭 늘려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공동체 정신과 단합된 힘으로 지금의 파고를 넘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