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수업 첫날, 대전 대부분 학교 수업은 ‘양호’

입력 2020-04-09 14:22
9일 대전 변동중에서 진행된 원격수업 노트북 화면. 학습자료와 교사, 학생들의 얼굴을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채팅창에 ‘be interested in’을 사용해서 만든 문장을 올려주세요”

온라인 개학 첫날인 9일, 대전은 대부분의 학교에서 비교적 큰 문제 없이 원격수업이 진행됐다.

9일 오전 찾은 대전 변동중에서는 3학년 학생들의 첫 쌍방향 원격 수업이 진행됐다. 영어 교과 우수민 교사가 진행한 이날 원격수업에는 변동중 3학년 1반 학생 28명이 모두 출석했다. 늦어진 개학때문에 학생들을 만나지 못했던 원어민 교사도 이날 수업에 참여했다.

원격수업을 위한 프로그램에는 화상회의에 자주 쓰이는 ‘구글 미트(meet)’가 사용됐다. 바둑판 형식으로 나뉜 화면 왼쪽 상단에 학습자료가 크게 표기돼 있었다. 학생들과 교사의 얼굴은 그 옆에 배치돼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했다.

앞서 변동중에서는 학습커뮤니티 등에서 과제 등을 내려받는 콘텐츠 수업을 진행된 적이 있었지만, 교사와 학생이 쌍방향으로 소통하는 원격수업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3학년 1반 학생들은 이날 우 교사의 지도 아래 영어 문장을 만들었다. 우 교사가 간단한 과제를 내주면 학생들은 화면 옆 채팅방에 답변을 올리는 방식이었다. 우 교사가 질문을 하면 학생들도 곧바로 대답을 하는 등 대화역시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졌다.

수업에 참여한 박종혁 군은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만나고 선생님과 수업을 하는 것이 소중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전 변동중 우수민 교사가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실에서 학생들을 직접 만날 때에 비하면 다소 소통은 어렵지만, 교사들은 예상보다 원활하게 수업이 진행돼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한꺼번에 많은 학생이 몰릴 경우 서버 등의 문제로 버퍼링이나 랙이 발생할 우려도 있는 만큼 이를 대처하기 위한 방안도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우 교사는 “학생들이 등교를 못하는 상황이라 학습결손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쌍방향 소통이 다소 느리고 소통이 어렵지만 잘 되는 것을 보니 다행”이라며 “시스템에 문제가 생길 경우 어떻게 해결하는지 알려주는 매뉴얼이 있다면 문제를 더욱 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교육청도 이날 변동중을 비롯한 각 학교들의 원격수업과 초등학교 온라인 개학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교육감·교육국장 등 10명으로 구성된 시교육청 온라인 개학 점검단은 변동중·대성고에서 쌍방향 원격수업을 점검한 뒤 대전은어송초에서 온라인 개학 준비 상황을 확인했다.

이와 함께 유튜브를 통해 ‘온라인 라이브 연수’도 진행돼 설동호 교육감이 연수에 참가한 초·중·고 교사들을 격려했다.

설 교육감은 “온라인 개학을 위해 원격수업을 차질없이 준비해 온 선생님들께 감사드린다”며 “코로나19를 이겨내고 학생들과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는 날이 올 때까지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