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대표 작물 옥수수…건강기능성식품으로 변신

입력 2020-04-09 13:53
강원도가 개량한 자색옥수수 신품종 색소 1호와 자색옥수수 성분으로 만든 건강기능성식품. 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감자와 함께 강원도를 대표하는 농작물인 옥수수가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변신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옥수수 줄기와 잎이 진한 보라색을 띤 자색옥수수로 만든 ‘안토시아닌 자색옥수수 액상차’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자색옥수수를 감싸고 있는 포엽과 속대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 분말이 100㎖당 100㎎이 함유돼 있다.

앞서 도농업기술원은 2010년 페루 등에서 전통식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자색옥수수를 개량해 ‘자색옥수수 신품종 색소 1호’를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옥수수의 식품원료 사용 부위가 알곡과 속대, 수염 등에 한정돼 있어 껍질을 활용하기 위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추가로 받아야 했다. 그동안 껍질에서 추출한 농축분말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한 결과 식품 안전성을 입증받아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한적 식품 가공용 소재로 허가를 받았다.

이 옥수수는 포엽과 속대에 안토시아닌 색소의 함량이 8.6%에 달한다. 안토시아닌은 자색을 띠는 꽃이나 과일, 야채류에 존재하는 수용성 색소다. 항산화 물질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심혈관질환, 암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강원도가 자색옥수수 성분을 이용해 건강기능성식품. 강원도농업기술원 제공

자색옥수수 추출물을 활용한 동물실험에선 노화 억제와 혈당감소, 지방세포억제, 간 보호 등 기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한 기관에서 유전독성 등 장기간에 걸친 독성실험을 마쳤으며 인체 대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인체 대상 시험을 마치는 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간 보호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1.5㏊ 규모의 자색옥수수 생산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자색옥수수는 농가소득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찰옥수수는 1000㎡당 농가 예상소득이 120만원이지만 자색옥수수는 200만원으로 높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예로부터 옥수수수염과 속대는 민간요법에서 배뇨장애나 신우염, 잇몸 약으로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잇몸염증 치료 약의 원료로도 이용되는 등 약용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소재”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건강 기능성 식품 개발을 통해 농가의 소득을 높여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