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와 함께 강원도를 대표하는 농작물인 옥수수가 건강 기능성 식품으로 변신했다.
강원도농업기술원은 옥수수 줄기와 잎이 진한 보라색을 띤 자색옥수수로 만든 ‘안토시아닌 자색옥수수 액상차’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제품은 자색옥수수를 감싸고 있는 포엽과 속대에서 추출한 안토시아닌 분말이 100㎖당 100㎎이 함유돼 있다.
앞서 도농업기술원은 2010년 페루 등에서 전통식품으로 사용하고 있는 자색옥수수를 개량해 ‘자색옥수수 신품종 색소 1호’를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옥수수의 식품원료 사용 부위가 알곡과 속대, 수염 등에 한정돼 있어 껍질을 활용하기 위해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추가로 받아야 했다. 그동안 껍질에서 추출한 농축분말을 활용해 다양한 실험을 한 결과 식품 안전성을 입증받아 2017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제한적 식품 가공용 소재로 허가를 받았다.
이 옥수수는 포엽과 속대에 안토시아닌 색소의 함량이 8.6%에 달한다. 안토시아닌은 자색을 띠는 꽃이나 과일, 야채류에 존재하는 수용성 색소다. 항산화 물질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심혈관질환, 암을 예방하는 효능이 있다.
자색옥수수 추출물을 활용한 동물실험에선 노화 억제와 혈당감소, 지방세포억제, 간 보호 등 기능성을 확인했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지정한 기관에서 유전독성 등 장기간에 걸친 독성실험을 마쳤으며 인체 대상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인체 대상 시험을 마치는 대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간 보호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또한 올해 1.5㏊ 규모의 자색옥수수 생산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자색옥수수는 농가소득에도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찰옥수수는 1000㎡당 농가 예상소득이 120만원이지만 자색옥수수는 200만원으로 높다.
도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예로부터 옥수수수염과 속대는 민간요법에서 배뇨장애나 신우염, 잇몸 약으로 사용됐으며, 최근에는 잇몸염증 치료 약의 원료로도 이용되는 등 약용으로도 이용되고 있는 소재”라며 “부가가치가 높은 건강 기능성 식품 개발을 통해 농가의 소득을 높여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춘천=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