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 내년 프레지던츠컵 신임 단장 ‘벌써 눈도장’

입력 2020-04-09 13:25
임성재(왼쪽)가 지난해 12월 12일 호주 로열 멜버른 골프클럽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1차전 포볼 매치에서 세계연합 소속으로 나서 승리를 거둔 뒤 즐거워하고 있다. 오른쪽은 당시 세계연합 단장이던 어니 엘스. 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신인왕의 타이틀 홀더 임성재(22)가 2021 프레지던츠컵 세계연합의 신임 단장인 트레버 이얼먼(41·남아프리카공화국)의 눈도장을 찍었다.

미국과 비유럽 세계연합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에서 임성재는 지난해 처음으로 출전해 맹활약을 펼쳤다. PGA 투어를 포함한 세계 골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중단됐지만, 임성재는 이얼먼의 머릿속에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이멀먼은 9일(한국시간) PGA 투어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내년에 개최될 예정인 프리제던츠컵에서 기대하는 선수 중 한 명으로 임성재를 지목하며 “그는 특별한 성격을 갖고 있다. 스스로의 실력에 대한 믿음이 강한 반면에 겸손하다. 그런 성격을 가진 선수를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얼먼은 “상대 선수를 존중하면서도 공격적인 플레이를 요할 때 강한 자신감을 갖고 경기한다. 임성재는 그런 모습을 훌륭하게 보여주고 있다”며 “(차기 프레지던츠컵까지 남은) 18개월간 임성재의 성장을 지켜볼 수 있다고 생각하면 몹시 흥분된다”고 덧붙였다.

임성재는 지난해 12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에서 세계연합의 일원으로 출전해 3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세계 무대에서 손색이 없는 기량이 이 대회에서 다시 확인됐다. 당시 세계연합은 10-8로 앞선 승부를 마지막 날 싱글 매치에서 뒤집혀 14대 16으로 패배했다. 뼈아픈 역전을 허용한 싱글매치에서 승리를 거둔 세계연합 선수는 임성재와 캐머런 스미스(호주)뿐이었다.

1994년에 출범해 격년으로 열리는 이 대회에서 세계연합은 1998년 호주 대회만 승리했다. 미국은 지난해까지 8회 연속이자 통산 11승(1무 1패)을 기록하고 있다. 차기 대회는 2021년 9월 30일부터 나흘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다. 세계연합은 이얼먼을 단장으로 지정했지만, 미국 대표팀의 사령탑은 아직 미정이다.

임성재가 코로나19로 중단된 올 시즌 초반까지의 기량을 유지하면 내년 프레지던츠컵에도 출전할 가능성은 높다. 이얼먼은 “임성재가 더 많은 업적을 쌓고 견고한 경기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세계적인 골퍼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