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 나라별 순위 매긴 노영민…“이게 줄세우기 할일인가”

입력 2020-04-09 11:30
이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페이스북 캡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한 방역 성과를 설명하며 상대국의 사망자 수와 비교한 글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노 비서실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를 인용하여 “인구 100만명당 코로나19 사망자 미국 39명, 스페인 300명, 대한민국 4명”이라고 밝혔다.

노 비서실장은 이어 상세한 통계를 재차 인용해 “4월 8일 기준, 우리나라 인구 100만명당 사망자 수는 4명으로 스페인(300명), 이탈리아(283명), 프랑스(158명), 영국(91명), 미국(39명) 등에 이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6개국 중 27위”라고 했다.


또 인구 100만명 당 확진자 수와 관련해 “(우리나라는) 203명으로 스페인 (3036명), 이탈리아(2243명), 프랑스(1671명), 독일(1285명), 미국(1210명) 등에 이어 30위”라며 “우리보다 인구 100만명 당 확진자 수가 적은 나라들은 총 검사건수가 우리의 약 10분의 1 수준인 멕시코, 일본 등”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노 비서실장은 “우리나라가 코로나19 대응을 잘 하고 있는 것은 OECD 회원국과의 객관적인 비교에서도 잘 나타나지만 아직도 갈 길이 멀다”며 “문재인 정부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있는 그대로,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 비서실장이 글을 올리자마자 “사실상 사망자 수로 코로나19 대응 순위를 매긴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쇄도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상황 자체가 심각한데 굳이 다른 나라랑 비교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이건 자랑할 거리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사망자 숫자로 줄 세우기식 순위는 처음 본다. 베트남 등 크게 심각하지 않은 나라는 일체 언급하지 않고 상황이 심각한 유럽이랑 비교해서 더 낫다는 식의 발언은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