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개학 첫날 접속자 폭주로 곳곳에서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 일선 학교가 주로 e학습터와 EBS온라인클래스를 활용하지만 수백만명이 비슷한 시간에 동시에 접속하면서 서비스 차질이 생긴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9일 오전 9시 기준 온라인 개학 동시접속자 수는 e학습터가 11만4000건, 위두랑 4만2000건으로 집계됐다. 접속이 몰린 EBS 온라인 클래스 홈페이지에는 ‘현재 이용자 증가로 인해 접속이 지연되고 있다. 잠시 후 다시 이용해달라’는 지연 안내 공지가 올라왔다. 한정된 서버에 접속자가 몰린 이른바 ‘병목 현상’으로 장애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e학습터와 EBS온라인클래스는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NBP)와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등 퍼블릭 클라우드에 구축됐다. 이날 문제는 MS 측 웹서버와 공유 스토리지 간 네트워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MS 측은 “문제와 관련해 내부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당초 IT업계는 서버의 규모보다도 애플리케이션 자체의 한계 때문에 장애를 예상해왔다. 100만명 규모의 로그인이 처리돼야 하는데, 현재의 온라인 학습사이트 애플리케이션이 클라우드의 유연성과 확장성을 이용할 수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e학습터와 EBS온라인클래스를 구축해 운영 중인 기업이 현재 클라우드 환경에 맞춘 애플리케이션 최적화 작업을 진행했지만 시간상 임시방편 수준의 대책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년까지 추가로 개학할 경우 서버 장애 가능성은 더 커 보인다. 안정적인 온라인 수업을 위해 애플리케이션 자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