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가 현존하는 세계 최고(最古)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하 직지·사진)의 우수성을 알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시는 직지를 널리 알리고 대중들에게 친숙한 이미지로 다가가기 위해 캐릭터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9일 밝혔다.
공모전은 전국 중·고등 및 대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13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대상 1점(상금 100만원 상당 상품권), 최우수상 1점(상금 30만원 상당 상품권), 우수상 2점(상금 10만원 상당 상품권)을 최종 선정한다.
선정된 작품은 직지 국내·외 순회전시와 각종 홍보물 제작 등 청주고인쇄박물관의 대표 캐릭터로 활용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캐릭터 공모전을 통해 직지로 대표되는 우리나라의 빛나는 인쇄술과 선조들의 위대한 기록문화를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와 함께 한문으로 쓰여 진 직지를 한글을 비롯해 중국어,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스페인어, 아랍어, 이탈리아어 등 11개국 언어로 소개하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직지 해설서와 직지의 의미를 홍보하는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이 사업은 국비 2억7000만원 등 5억4000만원이 투자된다. 시는 이를 토대로 오는 9월 개막하는 2020직지코리아 페스티벌 기간에 직지를 소개하는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직지코리아 국제페스티벌은 직지의 다양한 가치를 조명하며 그 가치를 세계인과 공유할 수 있는 전시, 강연, 체험행사, 국제학술회의, 시민참여 프로그램 등으로 꾸며진다.
시는 또 지난 2015년부터 매년 600부의 고급형 영인본을 발간하고 있다. 국외 한국문화원, 직지 홍보대사 등에게 배포하고 국내외 전시회 등에 활용하고 있다.
2001년 9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직지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간행됐다. 1455년 인쇄된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인쇄본 구텐베르크의 42행 성서 보다 78년이나 앞섰다. 상권은 없고 하권 1권만 유일하게 프랑스 국립도서관 동양문헌실에 있다.
청주시 관계자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직지와 한국 인쇄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라며 “올해 해외 순회 전시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