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의 공범 혐의를 받는 10대가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그는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서울중앙지법 김태균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물제작배포 등) 혐의를 받는 강모(18)군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했다. 강군은 박사방에서 ‘부따’라는 대화명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군은 이날 오전 9시55분쯤 변호사와 함께 법정에 출석했다.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완전히 가린 상태였다. 그는 “조주빈에게 어떤 지시를 받았나” “피해자들에게 할 말 없나” “조주빈한테 넘긴 범죄수익이 얼마나 되나” 등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빠르게 법정 안으로 들어갔다.
강군은 조주빈이 운영하는 박사방 참여자를 모집·관리하고 성 착취물로 얻은 범죄수익금을 조주빈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조주빈은 검찰 조사에서 대화명 ‘부따’ ‘사마귀’ ‘이기야’와 함께 박사방을 개설해 관리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현역 육군이었던 ‘이기야’는 지난 6일 군사경찰에 구속돼 수사를 받고 있다. 조주빈에게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넘겨준 혐의를 받는 전 공익근무요원 최모(26)씨도 지난 3일 구속됐다.
강군에 대한 구속심사 결과는 증거자료 검토 등을 거쳐 이날 저녁이나 밤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