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분만에 결과’ 디지스트 코로나19 신속 진단시약 만들었다

입력 2020-04-09 10:15
코로나19 신속 진단키트(왼쪽)와 신속 진단기기. 디지스트 제공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디지스트) 핵심단백질자원센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국가적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진단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특수 코로나19 진단시약을 진단키트 생산기업인 ㈜엠모니터에 제공한다고 9일 밝혔다.

기존의 코로나19 진단법은 바이러스 증폭과정에서 장비를 90도로 높였다가 60도로 낮추는 과정을 40회 반복해야 하는 등 결과를 얻는데 4~6시간이 소요됐다. 또 진단시약을 제작하기 위해 5000만원대의 고가 ‘RT-PCR’ 장비를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엠모니터가 이번에 개발한 진단키트는 60도 온도를 유지하면서도 유전자를 증폭시켜 기존과 동일한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현장에서 20~30분 이내 진단이 가능하다. 또 디지스트 핵심단백질자원센터가 생산한 시약으로 키트를 제작하면 장비 온도를 60도로 유지만하면 되기 때문에 장비 비용을 100만원 이하로 대폭 절감할 수 있다.

디지스트 핵심단백질자원센터는 2018년 엠모니터와 업무협력 협약 체결 후 진단기기, 진단키트 및 효소자원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생산위탁 협약을 맺고 생산에 착수했다.

디지스트 핵심단백질자원센터 장익수 센터장은 “핵심단백질자원센터는 최고 수준의 고순도 정제 단백질 생산기술과 슈퍼컴퓨팅 단백질 디자인의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진단시약 생산뿐만 아니라 사이토카인 단백질 등 국가차원의 관리가 필요한 의료용 핵심단백질 생산·응용에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