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어 확진 사망…伊육상전설의 코로나 비극

입력 2020-04-09 10:06
도나토 사비아. ANSA 통신=연합뉴스

이탈리아 육상 전설이라고 불리던 도나토 사비아(56)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탈리아 ANSA 통신이 8일(현지시간) “올림픽 출전 경력이 있는 이탈리아의 육상선수 출신 사비아는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이탈리아 남부 바실리카타주 포텐자의 성 카를로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는 건 사비아의 아버지마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ANSA는 “사비아는 아버지가 코로나19로 세상을 떠남과 동시에 양성 판정을 받아 입원해야만 햇다”고 전했다.

앞서 사비아는 1984년 LA올림픽과 1988년 서울올림픽 육상 800m 경기에 출전해 각각 5위, 7위를 기록한 이탈리아 육상의 베테랑이다. 1984년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열린 유럽 실내 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같은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경력도 있다. 현역 은퇴 후에는 바실리카타주 육상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탈리아에서 올림픽 선수 출신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비아의 사망 소식에 육상연맹을 포함한 이탈리아의 체육계는 일제히 애도를 표했다.
이탈리아 육상연맹(FIDAL)이 도나토 사비아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FIDAL 트위터 캡처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