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A71 vs 애플 아이폰9 격돌…침체된 시장 중저가로 뚫는다

입력 2020-04-09 09:48

삼성전자와 애플이 오랜만에 중저가폰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벌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중저가폰이 실적의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9일 중저가 라인업인 갤럭시 A51과 A71을 공개했다. 중저가 모델임에도 5G를 탑재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A51과 A71은 인피티니-O 디스플레이(해상도 1080x2400), 후면에 4개의 쿼드 카메라, 4500mAh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A51은 6.5인치 디스플레이, 48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탑재한 반면 A71은 6.7인치 디스플레이, 6400만 화소 메인 카메라를 적용한 것이 차이다. 사양상 A71이 상위 모델이지만 무게는 A71이 185g으로 A51(187g)보다 가볍다.

GSM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A51은 283.84달러(약 34만원), A71은 383.95달러(약 47만원)에 판매된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한 모델은 갤럭시 A90으로 출고가는 89만9800원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보다 더 낮은 가격의 5G폰을 출시해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5G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조만간 보급형 제품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마다 제품명에 대한 전망이 갈리지만 아이폰9 또는 아이폰SE가 유력하다.

이 제품은 애플이 2016년 출시한 아이폰SE에 이어 5년 만에 내놓는 후속 모델이다. 전작인 아이폰SE는 아이폰5를 뼈대로 만들었는데, 이번 모델은 아이폰8과 비슷한 디자인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명을 아이폰9으로 추정하는 것도 아이폰8을 기반으로 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아이폰9의 가격은 399달러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8이 여전히 현역으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폰9의 등장은 애플의 시장 확대에 큰 공헌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인도처럼 시장은 크지만 구매력은 떨어지는 지역에서 애플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

관건은 코로나19다. 애플은 대부분의 아이폰을 중국에서 생산 중이다.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어느 정도 끝나고 있다곤 해도 공장 가동이 정상화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코로나19로 인한 생산 차질로 아이폰을 비롯한 일부 제품의 구매를 1인당 2대로 제한하고 있다.

애초 3월 공개가 유력했던 아이폰9이 아직 베일을 벗지 못한 것도 공급 차질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