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0.75%로 동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긴급히 금리를 인하하고 유동성 공급 방안을 내놓은 만큼 당분간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75%로 유지했다. 앞서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임시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0.75%로 0.5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금통위는 또 공개시장운영을 위한 단순매매 대상 증권에 특수 은행채 등을 포함하는 공개시장운영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한은이 단순매매 대상 증권을 확대한 것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공개시장운영은 한은이 금융기관을 상대로 증권을 사고팔아 시중 유동성과 금리 수준에 영향을 주는 통화정책 수단이다.
금통위는 지난달 26일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을 통해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안을 발표하기도 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이를 두고 ‘한국형 양적완화(QE)’라는 평가가 나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