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토익 등 어학성적 제출기한·유효기간 연장 추진”

입력 2020-04-09 09:41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위기관리종합상황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어학성적 제출기한을 연장하거나 기존 검정 결과의 유효기간을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해 달라”고 지시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토익(TOEIC) 등 어학시험이 연기되면서 취업 준비생들의 어려움이 가중되자 대응책 마련을 주문한 것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가 힘들지만 청년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기 쉬운 시기”라며 “많은 기업들이 신규채용을 미루면서 그렇지 않아도 좁은 취업 기회는 더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업에 필요한 기본 스펙이 돼 버린 각종 어학과 자격증시험이 잇달아 취소되거나 연기돼 사회 진출을 앞둔 청년들을 당황하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토익위원회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위험성 등을 고려해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토익 정기시험을 4차례 연기했다. 토익 점수는 취업에 필수적인 부분이어서 취업 준비생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밖에 없다.

정 총리는 “여건상 당분간은 (토익 등) 시험 재개가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며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재난에 기인한 만큼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어학시험 제출기한과 검정결과 유효기간 연장이 추진될 전망이다.

정 총리는 이날부터 온라인 개학이 순차적으로 시행되는 것과 관련해 “저소득층과 한부모가정,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장애학생 등 특수한 환경의 학생들이 원격수업에서 소외되거나 뒤처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며 “교육 당국에서는 방과후 교사를 맞춤형 지원 인력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각별히 지원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