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가 APK 프린스를 잡고 가장 먼저 13승 고지를 밟았다.
젠지는 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스프링 정규 시즌 2라운드 경기에서 APK에 세트스코어 2대 1로 승리했다. 13승3패(세트득실 +18)가 된 젠지는 변함없이 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APK는 5승11패(세트득실 -8)가 돼 9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1세트 때는 젠지의 뼈대인 미드, 정글에서 승리 물꼬를 텄다. 인베이드에서 퍼스트 블러드를 챙긴 ‘비디디’ 곽보성(조이)과 ‘클리드’ 김태민(자르반 4세)은 적극적으로 상대 정글러를 찾아다니며 괴롭혔다. 그 결과 ‘플로리스’ 성연준(카서스)은 자신의 정글 지역에서만 2데스를 기록했다.
젠지는 대규모 교전에서도 APK를 압도했다. 23분경 기가 막힌 어그로 핑퐁으로 5-0 대승을 거둔 젠지는 곧장 내셔 남작을 사냥해 승기를 굳혔다. 한 차례 숨을 고른 이들은 30분경 두 번째 에이스와 함께 게임을 끝냈다.
그러나 이어지는 2세트에선 집중력 싸움을 완패했다. 초반 3개의 드래곤 버프를 독식하며 우위를 점했던 젠지는 경기 중반부터 ‘하이브리드’ 이우진(칼리스타)을 제압하지 못해 역전을 허용했다. 이들은 상대에게 내셔 남작 버프를 세 번 내줬다.
젠지는 장기전 끝에 넥서스를 잃었다. 잠시 수적 우위를 점했던 젠지는 미드 억제기 철거 후 장로 드래곤 사냥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그러나 APK에 뒤를 잡히면서 전원 귀환에 실패했다. 우왕좌왕하던 이들은 결국 각개격파를 당하면서 전원 회색화면을 맞았다.
젠지는 마지막 세트에서 다시 완승을 거뒀다. 김태민(렉사이)이 경기 초반부터 능동적으로 움직이며 APK 바텀에 큰 타격을 입힌 게 승리로 이어졌다. 여유있게 바텀을 두들기던 이들은 26분경 무리하게 내셔 남작을 사냥하던 상대를 덮쳐 3킬을 기록했고, 역으로 버프도 챙겼다. 사실상 승리로 향하는 팔부능선을 넘는 순간이었다.
버프를 두른 젠지는 미드로 진격했다. 상대의 교전 신청에 응한 이들은 킬과 바다 드래곤의 영혼을 동시에 얻어냈다. 이들은 억제기 2개를 부순 뒤 회군했고, 재차 탑으로 향해 에이스를 띄웠다. 게임은 30분 만에 마무리됐다.
한편 곽보성은 이날 APK 상대로 LCK 통산 1000킬을 달성했다. 경기 시작 전까지 990킬에 머물렀던 곽보성은 1세트에 6킬, 2세트에 3킬을 더했다. 그리고 3세트 7분경 조이로 ‘시크릿’ 박기선(탐 켄치)을 잡아내면서 LCK에 1000개의 킬 로그를 띄운 열두 번째 선수가 됐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