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실린 한국 프로야구…“방역 체계는 인정, 시즌 첫걸음은 불분명”

입력 2020-04-08 18:01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연합뉴스

올 시즌부터 프로 야구팀 롯데 자이언츠의 1군 배터리 코치를 맡게 된 행크 콩거(32)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하는 한국의 체계적인 방역 모습을 알렸다.

미국 LA타임즈는 7일(현지시간) 콩거와의 인터뷰를 담았다. 미국에서 태어난 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올해 처음 KBO 리그 일원이 된 콩거는 “팀의 어느 선수가 코로나19에 감염된다면 KBO는 그대로 폐쇄될 수 있기 때문에 언제 시작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매우 신중하다”고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이어 콩거는 “여기는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며 “확진자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부분이 분리돼 있다”고 말했다.

LA타임즈는 “KBO 리그 구단들은 미국 프로스포츠 리그가 모두 중단된 상황에서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한국이 코로나19 사태를 얼마나 잘 대처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다”고 보도했다. 콩거 역시 “한국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엄격한 통제다. 정부는 매일 같이 사람들에게 어디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는지를 문자로 알려준다”며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어 콩거는 부산 생활을 하면서 있었던 일화도 소개했다. “최근 새 계좌를 만들기 위해 은행을 찾은 적이 있었다. 그런데 마스크를 깜빡하고 들고 오지 않았다”며 “은행 직원들은 물론, 기다리는 사람들 모두가 나를 쳐다보더라. 그리고는 한 직원이 ‘우리 방침상 이 건물로 들어오려면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결국 나는 놓고 온 마스크를 가지러 구장으로 되돌아갔다”고 국내의 철저한 방역 체계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LA타임즈는 콩거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코로나19 확산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아직까지 개막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롯데에서 소속 선수가 열이 나자 훈련이 모두 중단됐다. 이후 해당 선수는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시즌을 향한 발걸음은 확실하지 않다”고 종합했다.

KBO는 코로나19가 안정되면 5월초 개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유승혁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