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를 전제로 출범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주주들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오는 29일까지 노동계가 노사상생발전협약에 복귀하지 않으면 사업 중단도 불사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한국노총광주지역본부 등 지역 노동계는 지난 2일 광주형 일자리에 더 이상 참여하지 않겠다며 협약 파기를 선언한 바 있다.
GGM은 8일 오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갖고 노동계의 노사상생발전협약 파기 선언에 대한 대응 방안을 장시간 논의했다. GGM은 지난해 말부터 빛그린산단에서 완성차 공장 신설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37개 주주 회사 가운데 26개사 관계자와 GGM 임직원들이 참여해 4시간 동안 진행된 주주총회 논의 결과 주요 주주들은 노동계의 상생발전협약 파기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오는 29일까지 노사 상생 발전협정서 이행과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주주 총회를 다시 소집해 사업 진행 여부 등을 최종 결정한다는 데 합의했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말 착공식을 가진 GGM 공장 신설을 중단하거나 사업 자체를 철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주들은 “광주시와 노동계가 당초 합의한 협정서를 조건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며 노동계의 복귀를 촉구했다.
앞서 주주들은 지난달 26일 첫 정기 주주총회에서도 협정 이행을 촉구하고 특단의 대응을 결의한 바 있다. 이번 주주총회 결의는 사업 자체를 중단하기보다는 노동계에 최후 통첩을 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한국노총 등이 참여한 노사민정협의회는 지난해 1월31일 광주형 일자리의 안착을 위한 ‘노사상생발전협정서’를 의결한 바 있다. 하지만 한국노총이 협정서가 무효라고 선언함에 따라 광주형 일자리가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노동계의 협약 파기 선언에 따라 긴급 소집돼 개최된 이날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2대 주주인 현대차가 가장 강경한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작법인 GGM 제1대 주주인 광주시는 9일 오후 광주 빛그린산단 내 GGM 완성차 공장 공사 현장 사무소에서 올해 첫 노사민정 협의회를 갖고 GGM의 성공적 출범을 위한 향후 대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협의회의 한 축인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불참할 것으로 에상돼 광주형 일자리 실현을 위한 GGM은 공장신설 등 업무추진에 적잖은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조인철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노동계 복귀와 함께 사업 차질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