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벤투·콜린 벨·김학범…축구인 5000명 지원에 동참

입력 2020-04-08 17:25 수정 2020-04-08 17:30
대한축구협회 제공

축구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축구계 종사자들에게 지원 방침을 밝혔다. 리그나 대회가 중단되면서 수입이 사라진 이들을 돕겠다는 의도다.

대한축구협회(KFA)는 8일 ‘축구상생지원금’ 3억5000만원을 마련해 리그·대회 중단으로 수입이 끊긴 유·청소년 지도자와 심판에게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금은 학교와 구단, KFA 초중고리그에 소속된 783개 팀 소속 지도자와 KFA 등록 심판 전원에게 지급된다. 전체 대상 인원은 약 5000명 수준이다.

이번 지원금은 협회 임직원과 지도자들이 자진 반납한 급여 중 일부로 만들어졌다. 홍명보 전무를 비롯해 실장 이상 협회 임원은 20%를 반납하고 다른 직원들도 동의를 거쳐 10%를 반납했다. 남자대표팀을 맡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여자대표팀의 콜린 벨 감독, 김학범 23세 이하 남자대표팀 감독 등 연령별 지도자와 전임 지도자들도 급여 10%를 반납했다. 지원금액은 초중고 팀마다 30만원, 등록 심판은 급수에 따라 3~10만원으로 차등 지급된다. 대상자에게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한다.

벤투 감독은 “유소년부터 심판까지 축구계 전체가 생존해야 대표팀의 존재도 빛을 발한다”며 “어려운 시기지만 함께하면 고통은 줄고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홍명보 전무는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축구계가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정몽규 KFA 회장은 ”축구인 중에서 급여 수준이 취약하거나 리그 취소로 수입이 끊기다시피 한 지도자와 심판들이 주 대상”이라면서 “협회도 힘들지만 축구계 전체가 함께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같은 날 한국프로축구연맹 임직원들도 축구계 고통분담을 위해 급여 일부를 반납하기로 했다. 이달 급여부터 임원은 월 20%, 직원은 10% 급여를 반납한다. 반납한 급여는 리그 개막 뒤 경기 개최와 리그 운영에 필요한 경비들을 정상 집행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