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기가 적발 금액 8800억, 적발 인원 9만여명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액의 보험금을 챙기는 ‘생계형’ 보험사기의 비중이 높았다.
9일 금융감독원은 2019년 보험사기 적발액은 전년보다 10.4% 늘어난 8809억원이었고, 적발 인원은 9만2538명으로 16.9% 급증했다고 밝혔다. 일평균 24억원, 254명 가량의 보험사기가 꼬리를 잡힌 것이다. 특히 적발 인원의 경우 지난 2015년 이후 감소 추세 보이다가 지난해 크게 증가했다.
작년 보험사기의 주요 특징으론 직업별로 가정주부와 무직·일용직의 비중이 각각 10.8%, 9.5%로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40~50대 중년층이 46.7%로 가장 많았으나, 60대 이상 고령층이 18.9%로 3년간 꾸준히 늘었다는 특징도 있다.
또 상해나 질병 관련 보험 상품을 이용한 사기가 크게 늘었으며, 비교적 소액의 보험금을 챙기는 경우가 많았다. 자동차 사고 등이 났을 때 피해를 과장하거나 사실을 왜곡해 보험금을 청구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금감원은 “보험사기 중 82%가 1인당 평균 적발금액이 9500만원 미만이었다”고 설명했다.
종목별로는 손해보험을 이용한 사기가 91.1%(8025억원)을 차지했고, 생명보험의 경우 8.9%(785억원)였다. 손해보험 관련 보험사기 중에선 상해·질병 상품을 이용하는 경우가 증가했고, 자동차 보험사기 비중은 감소했다. 성별로 따지면 남성은 67.2%, 여성은 32.8%로 파악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불특정 다수의 보험소비자들이 범죄라는 인식 없이 보험사기에 가담하고 있다”며 “수사기관과 건강보험공단 등 유관기관들과 긴밀히 공조해 보험사기 관련 조사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