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국립신암선열공원에 잠든 지역 독립운동가 48명의 생전 활약상이 스마트폰에서 되살아난다.
국립신암선열공원관리소는 안장된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운동 활약상을 자세히 소개하는 QR코드를 제작해 묘소 공적비에 부착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QR코드는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의 공적을 간편한 방법으로 접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제작됐다. 학생들의 역사 학습자료 활용 등 교육과 방문객 정보 제공에 활용된다. 그동안 묘역에 있는 비석 내용이 국한문 혼용의 고문체(古文體)로 적혀 있어 방문객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공적비를 설치했지만 애국지사에 대한 간략한 소개 정도에 그치고 있어 아쉽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묘소별 공적비에 부착돼 있는 QR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하면 국가보훈처 공훈전자사료관의 안장자 공훈록으로 바로 연결돼 공적내용을 확인 할 수 있다.
우연식 소장은 “국립묘지 승격 후 공원 안장 애국지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공적비에 다 담아내지 못한 활약상이 많아 아쉬웠다”며 “방문객들이 공적소개 QR코드로 손쉽게 우리지역 독립운동가들의 활약상을 알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국립신암선열공원은 2017년 국내 7번째 국립묘지로 승격이 결정됐고 재정비를 거쳐 이듬해 5월 개장했다. 이곳은 대구 남구 시립공동묘지 일대에 흩어져 있던 애국지사 묘 7기를 1955년 현재 위치로 이전한 것이 시초다. 대구시가 1986년부터 본격적으로 묘역 조성에 나서 이듬해 3만7800여㎡ 터에 공원을 만들었다.
건국훈장 독립장(1명), 애국장(12명), 애족장(33명), 대통령표창(2명)을 받은 독립유공자와 서훈 미취득자 4명 등 대구·경북에서 태어났거나 주소를 뒀던 독립유공자 52명이 안장돼 있다. 이들은 3·1만세 운동, 광복군·의병 활동, 일본·만주를 포함한 국내외 항일운동 등에 참여한 유공자들이다. 국립묘지로 지정되면서 국비지원도 받게 됐다. 아쉽게도 서훈 미취득자 4명의 QR코드는 이번에는 제작되지 못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